겉보기엔 깨끗해 보이는 세탁기 내부, 하지만 습하고 따뜻한 환경 탓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곰팡이와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습니다. 곰팡이가 생긴 세탁기로 빨래를 하면 옷에 퀴퀴한 냄새가 배는 것은 물론,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위생적인 세탁을 위해 주기적인 청소와 관리는 필수입니다.
**세탁조 곰팡이, 왜 생길까?**
세탁기 내부는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기와 세제 찌꺼기, 섬유 찌꺼기 등으로 인해 항상 습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여기에 세탁 후 문을 바로 닫아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이 갖춰집니다. 특히 세제 투입구, 고무 패킹, 세탁조 내부 등은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는 취약 지점입니다.
**세탁기 곰팡이 청소 방법**
이미 곰팡이가 눈에 보인다면 즉시 청소를 시작해야 합니다.
1. **세탁조 청소:** 시중에 판매되는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하거나, 과탄산소다를 이용해 청소할 수 있습니다. 과탄산소다를 종이컵 기준 1~2컵 정도 세탁조 안에 직접 넣고, '삶음' 코스나 온수(40도 이상)로 표준 코스를 작동시킵니다. 세탁조 클리너 사용 시에는 제품 설명서에 따라 적정량을 넣고 통살균 코스 또는 표준 코스를 돌려줍니다. 청소 후에는 깨끗한 물로 헹굼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여 잔여 세제가 남지 않도록 합니다.
2. **고무 패킹 청소:** 세탁기 문 주변의 고무 패킹은 물이 고이기 쉬워 곰팡이가 가장 잘 생기는 곳 중 하나입니다. 마른 천이나 키친타월로 1차 물기를 제거한 후, 곰팡이 제거제나 락스를 희석한 물(물과 락스 비율 10:1 또는 20:1)을 묻힌 천, 면봉, 칫솔 등으로 꼼꼼히 닦아냅니다. 락스 사용 시에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충분히 환기시켜야 합니다. 곰팡이를 닦아낸 후에는 깨끗한 물걸레로 여러 번 닦아 잔여 세제를 제거하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말려줍니다.
3. **세제 투입구 청소:** 세제 투입구는 분리하여 따뜻한 물에 불린 후, 못 쓰는 칫솔 등을 이용해 구석구석 낀 세제 찌꺼기와 곰팡이를 제거합니다. 찌꺼기가 심하다면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가두었다가 청소하면 효과적입니다. 청소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려 다시 장착합니다.
4. **배수 필터(거름망) 청소:** 세탁기 하단에 위치한 배수 필터는 세탁 과정에서 나온 보푸라기,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모이는 곳입니다.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고 악취와 곰팡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필터를 분리하여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로 깨끗하게 헹군 후 건조시켜 다시 끼워줍니다. (필터 분리 시 물이 흘러나올 수 있으니 마른 걸레나 대야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 곰팡이 예방 습관**
청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입니다.
* **세탁 후 문 열어두기:** 세탁이 끝나면 세탁기 문을 활짝 열어 내부 습기를 충분히 건조시킵니다. 최소 몇 시간 이상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 **고무 패킹 물기 제거:** 세탁 후 마른 천으로 고무 패킹 안쪽까지 꼼꼼하게 닦아 물기를 제거합니다.
* **세제 투입구 관리:** 세탁 후 세제 투입구를 열어두거나, 주기적으로 분리하여 세척 및 건조합니다.
* **적정량의 세제 사용:** 세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찌꺼기가 남아 곰팡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 권장량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주기적인 통살균 또는 온수 세탁:** 한 달에 1~2번 정도는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하거나 빈 통 상태로 온수 코스 또는 통살균 기능을 활용해 세탁조 내부를 살균 소독해줍니다.
* **세탁물 바로 꺼내기:** 세탁이 완료된 빨래는 최대한 빨리 꺼내어 널어줍니다. 젖은 빨래를 세탁기 안에 오래 방치하면 곰팡이와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꾸준한 청소와 올바른 사용 습관은 세탁기 곰팡이를 예방하고, 언제나 깨끗하고 위생적인 세탁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세탁기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서 가족의 건강과 의류 위생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