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 겨울철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세 걱정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요금 폭탄'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전기세를 절약하는 현명한 습관들을 알아봅시다. 거창한 설비 투자 없이도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것입니다. TV, 셋톱박스, 컴퓨터, 전자레인지, 충전기 등 많은 전자제품은 전원을 꺼도 대기전력을 소모합니다. 이 대기전력이 모이면 전체 전기 사용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거나, 개별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을 활용하여 한 번에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 흡혈귀'로 불리는 대기전력만 차단해도 상당한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냉난방기 사용 습관도 중요합니다. 여름철 에어컨 설정 온도는 26℃ 이상, 겨울철 난방 온도는 18~20℃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선풍기를 함께 틀어 찬 공기를 순환시키면 설정 온도를 조금 높여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또한, 주기적인 필터 청소는 냉난방 효율을 높여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여줍니다. 문과 창문을 확실히 닫아 냉기나 온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고, 계절에 맞는 옷차림(여름철 쿨맵시, 겨울철 내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방에서도 전기세를 절약할 방법은 많습니다. 냉장고는 문을 자주 여닫지 않고, 뜨거운 음식은 충분히 식힌 후 넣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실은 60~70% 정도만 채워 냉기 순환이 원활하도록 하고, 냉동실은 가득 채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냉장고 뒷면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밥솥의 보온 기능은 생각보다 많은 전력을 소비합니다. 장시간 보온 기능을 사용하기보다는 밥을 밀폐 용기에 덜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데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포트를 사용할 때는 필요한 양만큼의 물만 끓이고, 전자레인지 역시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시계 기능 등 작은 표시 장치도 계속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빨랫감을 모아 한 번에 세탁하는 것이 물과 전기를 모두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세탁 코스는 오염 정도에 맞게 선택하고, 가능한 찬물 세탁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 시간을 충분히 하여 건조 시간을 줄이는 것도, 특히 전기 건조기를 사용하는 경우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조명 사용 습관입니다. 방을 나오거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조명은 바로 끄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낮에는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하고, 전체 조명 대신 필요한 곳만 밝히는 부분 조명(스탠드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TV나 컴퓨터 모니터의 밝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작은 실천이지만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기세 절약은 특별하고 어려운 방법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당장은 미미해 보일지라도 꾸준히 실천하면 '티끌 모아 태산'처럼 전기 요금 고지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오늘부터 하나씩 실천하며 현명하게 전기세를 관리해 나가시길 바랍니다.